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성수대교 붕괴라든가, 김일성 사망 등등
내가 살던 시대에 아는 사고로 내용 전개가 됨에 따라
은희의 감정에 이입되어 읽는 내내 서늘한 우울과 마주쳤다.
특히, 은희가 성수대교 붕괴로 친언니 수희가 아닌 한문선생 영지를 잃고
힘없이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해주는 감자전을 먹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엄마가 무슨 일 있냐고 묻는데 너무 배가 고프다고만 답하는 은희,
나도 요즘같이 너무 힘들 때 오징어와 부추를 사 들고 엄마를 찾아가
아무 말없이 부추 전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다.
아무 말없는 내게 엄마가 무슨 일 있냐고 묻기만 해도
나는 눈물이 그냥 흘러내릴 것 같다.
그래서 찾아 갈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내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지
괜한 걱정만 얹혀드리고 오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에 또 혼자 감당할 몫으로 치부해 버린다.
요즘 나는 많이 아프다.
그러나 이 아픔을 나누고 공유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슬프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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