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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티 안나는 배려

점심 시간에 용산 아이파크몰 내에 있는 리빙파크 7층 식당 가에 종종 간다.

그곳은 다양한 음식이 공존한다. 베트남음식, 인도음식, 일식, 한식, 심지어 멕시코 음식까지 먹거리가 풍부하다.

일단 먹고 싶은 음식을 골라 각 식당 데스크에서 주문을 한다.

진동 벨을 받고 음식이 나오면 셀프로 가져다 먹고,

식사 후에는 식기 반납고에 셀프로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요즘 그렇듯 손님들이 많이 움직여야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소비자가 다 하는데 음식값은 꽤 비싼 편이다.

그래도 전자상가 근처 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서 밥 값이 좀 나가더라도

여기 와서 자주 먹는 편이다. 어느 날은 회사 동료들과 베트남 음식을 먹으러 갔다.

해산물 볶음 쌀국수를 먹었는데 이 음식은 언제 먹어도 참 맛있다.

새우, 오징어, 야채, 달걀 등을 쌀국수 함께 볶아내 고소하고 달아서 아주 매력적인 음식이다.

다 먹고 식기를 반납하는데 반납 칸이 거의 다 차서 꼭대기 층과 중간층밖에 빈 곳이 없었다.

손쉽게 중간층에다가 식기를 반납하려 했다.

순간 내가 여기다 반납하면 뒤따라오는 나보다 키 작은 동료가 까치발을 들어

꼭대기층에 반납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해서, 그래서 내가 그냥 꼭대기 층에 식기를 반납했다.

동료는 나의 이런 세심한 배려를 모르는 듯 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것을 알리려고 그렇게 행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아마 아무 생각 없이 내 편한 대로 내 손 닿는 곳에 그것을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타인에 대한 관찰부터 시작해 티 안 나는 배려, 공감 이런 것들을 하고 산다.

사람들 모르게 나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것으로 인해 내 삶이 좀 더 윤택해지고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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