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지 않는데도 계속 뭔가 먹는 나를 발견한다.
일의 특성상 외근이 없고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하는 일이 태반이라 입에 뭔가를 계속 넣으며 일을 한다.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는 주전부리 먹을 것으로 가득하다.
쿠키, 건블루베리, 배즙, 젤리 등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근무 환경에 너저분함을 얹는다.
모니터 왼쪽 편에는 비타민도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책상 서랍에도 과자가 들어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먹어 댈까. 고단한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인가. 그렇게 맛있는 간식도 아닌데
아마도 습관적으로 오물거리며 일하는 게 당연시 된 것 같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불규칙적으로 아무거나 먹을 게 아니라 오전엔 비타민과 건과류,
오후엔 배즙과 쿠키 이렇게 정해 놓고 먹어야 할 것 같다.
안 먹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런 주전부리는 내가 살아가는 힘이기도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