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견 덩어리 |
짜장면을 먹는 아이보다 짬뽕을 즐겨먹는 아이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
보통의 아이들은 짜장면을 즐겨 먹는 반면, |
짬뽕을 먹는 아이는 짜장면 맛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짬뽕을 선택한다는 것은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짬뽕을 먹는 아이는 대체로 짜장면 맛을 알지만 |
짜장면을 먹는 아이는 짬뽕의 맛을 안다는게 희박하다. |
실제로 우리 아이 4학년때 반 아이들 대부분을 초대해서 짜장, 짬뽕 주문을 받아보았다. |
짬뽕과 짜장이 1:3 비율 정도로 나왔는데 |
짬뽕을 시킨 아이들을 가만히 살펴 보니, 공부를 잘하고, 창의적이며, |
자신의 일에 주도적이며, 자존감이 높고, 논리적으로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는 타입이였다. |
이것은 극히 일부 사례이긴 하나, 나의 짜장과 짬뽕 편견에 마침표를 찍어 주었다. |
그러나, 나는 여전히 짬뽕보다 짜장면을 좋아하며, 짬뽕의 깊은 맛을 알지 못한다. |
그래서,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의 기로에 서서 고민하는 일도 거의 없다. |
짬짜면이 나왔을때도 짬짜면을 시키기 보다는 탕짜를 시켜 먹곤 했으니깐. |
내가 평범하긴 하나,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못하며, 창의적이지 못하고 |
자신의 일에 비주도적이며, 자존감이 낮고, 비논리적으로 내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
사람은 아니다. |
짜장면보다 짬뽕을 먹는 사람들이 위의 열거한 것처럼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
짬뽕을 먹는다고 그렇게 된다면 아마 너도 나도 짬뽕먹고 시험도 잘 보고 그러겠지. |
중요한 것은 내가 먹는 짜장이나 짬뽕이 그냥 맛나면 되는 것이다. |
기호와 취향의 문제를 나의 생각과 경험에 기대어 |
아무도 모르게 편견의 속내를 한 번 드러내보았다. |
소소한 일상